2021/02 82

베토벤

87-1 베토벤 베토벤은 고도 난청 되어도 음악에 열정 쏟아 좋아하는 리듬으로 신명 나게 악보를 그렸습니다. 피아노 소리로 심금을 울리니 웅장하고 화려했습니다. 귀에 정신이 빼앗기지 않고 음악에 미쳤습니다. 소리 못 들어 침묵할 때 있어도 묵상으로 견뎠습니다. 교향곡 제5번 운명은 감동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오직 음악 소리가 생명이었던 것을 자각했습니다. 소리는 생명의 환희를 향한 간절한 속삭임이라 자유로움으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습니다. 베토벤은 손가락으로 명곡을 남기고 가슴에 사랑이 음률로 소통하도록 하면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름다운 일임을 알았습니다.

詩 한 수 2021.02.06

사랑의 물결

85 사랑의 물결 서로 사랑하는 일처럼 행복할 수 있으랴 어디 서던 선한 사람 곁에 살고 싶다. 좋은 사람 만나면 날마다 향기롭다. 심신이 아플 때 정신을 지켜주신 부모님 사랑, 하늘 아래 가장 따뜻한 마음이지 싶다. 마음이 맑고 깨끗하면 두물머리 만나 밤낮없이 나눠주는 강물처럼 사랑은 시작과 끝이 된다. 사랑하면 얼굴이 맑고 밝아져 꽃이 된다. 웃음꽃 소리 멀리 퍼져 사람마다 앞길에 좋은 소리가 들린다.

詩 한 수 2021.02.06

누구입니까

83 누구입니까 식물 잎사귀마다 모양이 다른 것은 누구 설계입니까 바람에 잎사귀 흔들며 인사하는 것은 누구 마음입니까 목련이 새하얀 봉오리로 꽃피는 것은 누구 변화입니까 밤하늘 허공에 별똥별 떨어지는 것은 누구 벌칙입니까 한 알의 별빛이 순식간 발생하는 것은 누구 열정입니까 달이 지구 그림자 가리도록 하는 것은 누구 의도입니까 은하수 물결로 파동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 파워입니까 우주 공간에 신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누구 작품입니까 별천지에 하나로 배치된 둥근달은 누구 포석입니까?

詩 한 수 2021.02.05

첫사랑 1

첫사랑 1 펜팔로 맺은 사랑이 파라솔 들고 별안간 방문했다 수수꽃다리 향기를 맡아보고는 꽃향기에 흠뻑 취했다. 코스모스 좋아하는 학생 교지에 쓴 글이 떠올랐다. 다음번엔 라일락꽃 한 송이 받으러 오겠다 했다. 수국꽃도 탐스러웠고 맨드라미도 아름다웠다. 밝은 꽃을 보고 마음속에 가득 담아간다고 했다. 그 학생은 글솜씨가 좋아 신라문화제에 장원했다. 그날 안마당에 바둑이도 암탉과 함께 뛰놀고 있었다. 뭉게구름은 한 아름 예술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석양에 바라본 푸른 하늘은 첫사랑처럼 황홀했다.

詩 한 수 2021.02.05

동행

81-3-2 동행 별안간 폭발물 소리에 청신경 다쳤네. 말귀를 못 알아들어 고도난청이 되었네 그래도 나는 희망을 품고 정신세계 꿈꾸네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할 때 입술 뚫어보고 한 토막 읽어보네. 시선 집중하는 열망으로 눈치도 보네 바람 소리 춤추는 잎사귀 보고 듣네. 바닷소리 물결치는 파도를 보고 듣네. 말소리 문자로 변환되어 기쁘기 그지없네. 날마다 새로움이 발견돼 행복하지 저명한 강의는 속기사가 타이핑해주니 고도난청도 인문학 발전에 동행하게 되네.

詩 한 수 2021.02.05

종이비행기의 마음

80-1 종이비행기의 마음 종이비행기 고층 옥상에서 날아보았다. 지상을 유심히 살피니, 시가 있어 신기했다. 중심 잡고 공간 속에 원형으로 나니 너무 좋았다. 날아갈 목적지가 있어 멀리 날아보았다. 글라이더뿐만 아니라 오징어 비행기도 만났다. 좌우로 부드럽게 흔들며 제비처럼 비행했다. 바다 건너 날아보니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나뭇잎도 바람 받아 춤추는 것을 보았다. 구름도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을 함께 살아간다. 외롭게 날다가 하늘에 떠 있는 달도 보았다. 햇빛 알고 공기를 알아 이 세상 한 몸이 되었다. 마음잡고 시공간에 하나가 되었으니 날 게 되었다.

詩 한 수 2021.02.04

나무 수화

81-3-1 나무 수화 나무는 아쉬운 것 없어 잎사귀로 대화하네. 산들바람이 불면 눈은 하늘의 표정을 읽어보고 잎 술 사이로 구름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네. 시선 집중해 한곳을 뚫어지게 지켜보는 나무 꽃들의 향기를 놓치지 않고 변화를 읽네. 대들보가 되어 아이들 말소리도 듣네. 말하는 내용을 말로 표현 못 해 갑갑해도 나무들은 문밖의 세계를 광합성으로 날마다 행복하게 바라보고 자라네. 숲속에 대자연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나무 가지는 곳곳에 나무젓가락으로 수화하네. 태풍 만나면 울림통이 되어 울어보네.

詩 한 수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