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정신(精氣精神) 세계

76-3 나무가 바람에 어릴 때 청력을 잃었다. 육이오가 끝나고 형과 같이 불발탄을 가지고 놀다가 별안간 꽝! 하고 터지고 말았지 나는 상이용사도 지체 장애우도 아닌 그때 마비된 청신경 의사도 고칠 수 없는 귀머거리가 되어 입술 보고 말소리 알아듣지

76-1-1 뿌리 깊은 나무 2 튼튼하게 자라 잘살게 되었다고 대자연에 감사함을 나이테로 표하는 나무 비바람이 불어와도 바위를 껴안고 있어 번개를 쳐도 끄떡없지 당산에 뿌리 깊은 나무

76-1 귀머거리 나무 철조망으로 들어간 씨앗 하나가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렸지 햇빛의 말은 눈으로 듣고 있을까 바람 소리는 귀로 듣고 있을까 나는 푸른 잎사귀에 힘내! 하고 눈짓으로 마음을 보냈다.

76 꿈나무 폭탄 터져 청신경 마비된 귀먹은 나무 말소리 알아듣지 못하여 눈치로 살아 발음 한 두 토막 입술을 보고 듣지 비바람 소리 잎사귀로 감지하는 나무 분위기를 보고 배우는 감각이 있어 감사한 마음에 밝은 빛 받는 나무 아무리 힘겨워도 웃음 띠는 초록 잎 이따금 사랑의 빛으로 세상을 보아 계곡에 흐르는 물결로 크는 꿈나무

75-3 앞산 2 앞산 산마루를 생각나면 오른다. 기암괴석 날 보아하고 우뚝 서 있어 참나무, 다람쥐도 사이좋게 살고 있다. 참꽃 핀 둘레길 산책하기 좋았다 진달래꽃 만발해 보는 기쁨도 있다 햇빛도 잘 받았으니 부러운 것이 없다 사람들이 산을 찾는 것은 가정의 건강과 행복과 평화로 여유로운 마음을 얻기 위함이다 산골짝마다 안개구름 자욱해도 이슬이 용오름 하는 광경 볼 수 있어 산마루 굽이굽이 오르는 앞산은 장관이다. 내 오늘 시詩 한 수 지어 산꼭대기에 올라가 낭송해본다. 저 산 아래 대구 사람들 큰 복 받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