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나무 수화

별빛3 2021. 2. 4. 06:05

81-3-1

나무 수화

 

나무는 아쉬운 것 없어 잎사귀로 대화하네.

산들바람이 불면 눈은 하늘의 표정을 읽어보고

잎 술 사이로 구름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네.

 

시선 집중해 한곳을 뚫어지게 지켜보는 나무

꽃들의 향기를 놓치지 않고 변화를 읽네.

대들보가 되어 아이들 말소리도 듣네.

 

말하는 내용을 말로 표현 못 해 갑갑해도

나무들은 문밖의 세계를 광합성으로

날마다 행복하게 바라보고 자라네.

 

숲속에 대자연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나무

가지는 곳곳에 나무젓가락으로 수화하네.

태풍 만나면 울림통이 되어 울어보네.

'詩 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이비행기의 마음  (0) 2021.02.04
청신경  (0) 2021.02.04
귀머거리 소회  (0) 2021.02.04
나무가 바람에  (0) 2021.02.03
뿌리 깊은 나무 2  (0) 2021.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