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1
나무 수화
나무는 아쉬운 것 없어 잎사귀로 대화하네.
산들바람이 불면 눈은 하늘의 표정을 읽어보고
잎 술 사이로 구름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네.
시선 집중해 한곳을 뚫어지게 지켜보는 나무
꽃들의 향기를 놓치지 않고 변화를 읽네.
대들보가 되어 아이들 말소리도 듣네.
말하는 내용을 말로 표현 못 해 갑갑해도
나무들은 문밖의 세계를 광합성으로
날마다 행복하게 바라보고 자라네.
숲속에 대자연의 소리를 그리워하는 나무
가지는 곳곳에 나무젓가락으로 수화하네.
태풍 만나면 울림통이 되어 울어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