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7 3

벚나무 꽃다발

96-1 벚나무 꽃다발 벚나무가 쌀밥을 퍼내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갈 때마다 아름답게 핀 그 나무 오늘은 전혀 색다른 꽃다발이네요 머지않아 꽃잎들이 떨어지겠지요. 할 일 다 했으니 아무런 걱정 없습니다. 기쁨에 가득 찬 그 벚나무 말 없어도 꽃다발은 새들에게 꽃샘으로 꿀을 주니 세상을 한순간 만나 사랑하고 이별해도 그 꽃 빛 좋아서 행복하겠습니다.

詩 한 수 2021.02.07

꽃다발 찻집

96-3 꽃다발 찻집 아파트를 산책하다 샛길에 시선이 모였다 길목을 지켜주는 벚나무 속삭임이 있어 꽃다발로 단장하는 분위기 살펴보았다 벚나무는 꽃다발 기백을 받았는지 계절이 갈 때까지 아낌없이 웃고 있다 그래서 예쁘기만 하여 함께 살아가나보다 꽃다발 안고 꽃비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가지가 잘진 몸통은 상처를 보듬으며 꿀샘 만드는 향기로 성장해 평화롭다 벚나무는 봄소식에 무관심하지 않아 꽃다발 찻집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시어가 되어 그것으로 좋아한다.

詩 한 수 2021.02.07

염소 한 쌍

96 염소 한 쌍 산 중턱에서 산신제를 지냈다 막걸리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염소 한 마리가 불현듯 옆에 나타났다 배추 전 한 장을 던져주니 배고픈지 받아서 맛있게 먹는데 어디서 왔는지 염소가 한 쌍이 되었다 일행이 점심을 배불리 먹으며 야단법석을 떠니 방목인지 야생인지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빤히 쳐다보았다 목걸이를 걸 고리도 없었는데 자유롭게 자랐는지 털은 윤기가 있어 눈雪 오는 추위도 함께 사랑할 것 같았다

詩 한 수 2021.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