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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입니까

83 누구입니까 식물 잎사귀마다 모양이 다른 것은 누구 설계입니까 바람에 잎사귀 흔들며 인사하는 것은 누구 마음입니까 목련이 새하얀 봉오리로 꽃피는 것은 누구 변화입니까 밤하늘 허공에 별똥별 떨어지는 것은 누구 벌칙입니까 한 알의 별빛이 순식간 발생하는 것은 누구 열정입니까 달이 지구 그림자 가리도록 하는 것은 누구 의도입니까 은하수 물결로 파동을 일으키는 것은 누구 파워입니까 우주 공간에 신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누구 작품입니까 별천지에 하나로 배치된 둥근달은 누구 포석입니까?

詩 한 수 2021.02.05

첫사랑 1

첫사랑 1 펜팔로 맺은 사랑이 파라솔 들고 별안간 방문했다 수수꽃다리 향기를 맡아보고는 꽃향기에 흠뻑 취했다. 코스모스 좋아하는 학생 교지에 쓴 글이 떠올랐다. 다음번엔 라일락꽃 한 송이 받으러 오겠다 했다. 수국꽃도 탐스러웠고 맨드라미도 아름다웠다. 밝은 꽃을 보고 마음속에 가득 담아간다고 했다. 그 학생은 글솜씨가 좋아 신라문화제에 장원했다. 그날 안마당에 바둑이도 암탉과 함께 뛰놀고 있었다. 뭉게구름은 한 아름 예술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석양에 바라본 푸른 하늘은 첫사랑처럼 황홀했다.

詩 한 수 2021.02.05

동행

81-3-2 동행 별안간 폭발물 소리에 청신경 다쳤네. 말귀를 못 알아들어 고도난청이 되었네 그래도 나는 희망을 품고 정신세계 꿈꾸네 친구들과 모여서 이야기할 때 입술 뚫어보고 한 토막 읽어보네. 시선 집중하는 열망으로 눈치도 보네 바람 소리 춤추는 잎사귀 보고 듣네. 바닷소리 물결치는 파도를 보고 듣네. 말소리 문자로 변환되어 기쁘기 그지없네. 날마다 새로움이 발견돼 행복하지 저명한 강의는 속기사가 타이핑해주니 고도난청도 인문학 발전에 동행하게 되네.

詩 한 수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