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31 4

아버지와 전기 불빛

70-6 아버지와 전기 불빛 어릴 때 밤하늘은 별빛으로 반짝였네 도시는 밤낮으로 빛나는 전깃불이었지 호롱불로 생활하던 어머니 전기 불빛 보고 실내가 환하게 밝으니 신기하다 했네 새로운 문화/문명으로 가족들은 행복했네 아버지는 그 빛보다 더 깊은 정이 철철 넘쳤네. 어둠 속 세상 만물을 비추는 불빛이 별빛이라면 아, 아버지는 나를 비추는 전기 불빛이었네

詩 한 수 2021.01.31

외갓집

70-5가 외갓집 산 넘어 외갓집에 갈 때마다 과수원길 따라가는 마음이 있었지 외할아버지/할머니도 계셔 반겨주었다 산골짜기 초가집이라도 맛있는 열매가 영글어 있는 분위기라 자꾸만 가고 싶었지 신나게 놀 수 있어 좋았다 모래밭에 실개천이 흐르는 강에 돛단배로 물 건너가는 재미도 있었지 샘물이 맑아 구름도 쉬어가니 바둑이도 암탉과 뛰놀며 좋아했다 어머니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 보았다 외로우면 외갓집 외양간 한우와 아름답게 꽃피는 들판을 거닐었다 평화로운 그 외갓집 풍물 보고 싶어라.

詩 한 수 2021.01.31

어머니와 재봉틀

70-5 어머니와 재봉틀 어머니는 전기 불빛 아래 살림을 하다 6ㆍ25동란 후에 아버지를 잃고 말았다. 아버지한테 선물 받은 재봉틀 발로 굴리며 수예품을 만들어 가며 힘겹게 살았다. 방석을 시장에 갖고 가 팔아 돈을 벌면 쌀밥 먹을 수 있었다. 색동 실로 꽃무늬를 수놓은 꽃방석 나비가 덩실덩실 날아오르던 그 풍경 누나가 가끔 예쁜 그림을 한 가지씩 추가로 그려주어 아름답기도 했다. 광목 보자기에 먹지를 깔고 그림 복사해 형형색색의 색실로 바느질하던 어머니 가정에 슬픔이 발생해도 삼키고 오직 재봉틀 하나로 삼 남매 훌륭히 키우셨다 형이 교통사고로 별안간 죽었을 때 어머니의 하늘은 무너졌으리. 그 후 둘째인 날 정성껏 키우셨다. 덕분에 아들과 딸은 제자리를 잡았다. 해외여행도 하면서 행복한 우리 오누이 하늘..

詩 한 수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