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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재봉틀
어머니는 전기 불빛 아래 살림을 하다
6ㆍ25동란 후에 아버지를 잃고 말았다.
아버지한테 선물 받은 재봉틀 발로 굴리며
수예품을 만들어 가며 힘겹게 살았다.
방석을 시장에 갖고 가 팔아
돈을 벌면 쌀밥 먹을 수 있었다.
색동 실로 꽃무늬를 수놓은 꽃방석
나비가 덩실덩실 날아오르던 그 풍경
누나가 가끔 예쁜 그림을 한 가지씩
추가로 그려주어 아름답기도 했다.
광목 보자기에 먹지를 깔고 그림 복사해
형형색색의 색실로 바느질하던 어머니
가정에 슬픔이 발생해도 삼키고 오직
재봉틀 하나로 삼 남매 훌륭히 키우셨다
형이 교통사고로 별안간 죽었을 때
어머니의 하늘은 무너졌으리.
그 후 둘째인 날 정성껏 키우셨다.
덕분에 아들과 딸은 제자리를 잡았다.
해외여행도 하면서 행복한 우리 오누이
하늘나라에서 보시면 얼마나 좋아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