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5 5

엄마의 손국수

39-3 엄마의 손국수 손국수에 피는 맛이 너무 좋았다. 6.25 전쟁으로 인해 지아비 빼앗긴 엄마는 손발이 갈라지도록 일을 했다. 겨울에 우리 식구들 배가 고우면 밀가루에 물 먹여 홍두깨로 줄줄이 손국수 뽑아 식구를 먹여 살려야 했다. 힘들어도 정성으로 키워온 가족들 손국수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많았다. 그래도 가정은 화목해 인정도 찾아주었다. 정성을 담아 만들어준 손국수는 사랑이 담겨있어 생각나면 사 먹는다. 엄마 덕분에 잘 먹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詩 한 수 2021.01.15

엄마가 만든 화단

39-2-2 엄마가 만든 화단 엄마가 손수 만든 화단은 수수꽃다리로 향기 내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달리아 뿌리도 심고 색색으로 정원을 멋지게 단장시키는 감각이 좋았습니다. 석류나무에 알이 붉게 영글어 맛이 새콤해지면 술을 담는 솜씨가 탁월했습니다.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그 아름다운 화단이 먼 훗날 내 기억의 꽃밭을 이루리라는 사실을 정말로 몰랐습니다.

詩 한 수 2021.01.15

엄마의 솜씨

39-2-1 엄마의 솜씨 엄마는 꽃방석 만들 때 기본을 본뜨고 색동 실로 조화롭게 수놓아 꾸미는 손기술이 좋았습니다. 유과를 만들 때는 맨손으로 반숙하여 막걸리 첨가해 맛을 부풀리는 솜씨가 일품이었습니다. 한여름 더워지면 시원한 삼베옷 입히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배려하시는 엄마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다듬잇돌 방망이 소리는 청아하게 울려 파동이 기운차게 번져나가도록 우리 집 가풍을 키웠습니다.

詩 한 수 2021.01.15

보고 싶은 엄마

39-2 보고 싶은 엄마 엄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해뜨기 전 마당을 쓸고, 신앙심으로 기도하는 그 열정으로 사셨다.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는 추위에 따뜻한 젖가슴으로 어린 나를 껴안아 주셨다. 매사 성공할 수 있도록 정성껏 뒷받침해 주시었고 늘 따뜻한 사랑으로 감싸주셨다. 인생이 아무리 힘들어도 끊임없이 인내심을 키워가며 정성을 다해 가족을 먹여 살렸다. 엄마는 고생만 하시다가 백혈병으로 하늘나라에 갔다. 늘 마음속에 핀 목련꽃처럼 엄마는 한 송이 꽃이셨다.

詩 한 수 2021.01.15

우리 엄마

39-1 우리 엄마 6.25 동란 후 삼 남매 먹여 살리고자 서문시장에 수예품 납품하던 우리 엄마 아버지를 빼앗기고 어렵게 살아왔다. 무거운 광목 한 단을 머리에 이고 밥 찾아 산골짝 돌아다니던 우리 엄마 갈라진 발바닥은 얼마나 아팠을까 저녁노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면 걱정되어 防川에서 올 때까지 기다렸다. 밤중이라 무서워도 엄마를 보고 안심했다. 물건을 한 보따리 이고 강물 건너와서 배가 고프냐며 밥 차려주시던 우리 엄마 오늘따라 참 보고 싶어서 눈시울이 뜨겁다.

詩 한 수 2021.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