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느티나무 44-3-2 밤길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귀속 보청기를 끼었지 대포 소리 굉음에 청신경이 마비되어 새소리 못 듣고 바람 소리만 느끼지 고도난청이 되어도 컴컴한 밤거리에 뿌리는 잔가지를 뻗치고 흙 속에 별빛 이야기 듣는 느티나무 한줄기라도 깜빡이는 빛을 받아 잘린 몸체에 새 잎사귀들이 싹이 터 꿈꾸듯 자라나는 저 살려는 의지 이리저리 잘린 느티나무 몸통은 탁자에 헌신하는 나무라도 웃음의 길로 걸어가지 詩 한 수 2021.01.19
참나무 45 참나무 참나무는 참 좋은 나무 도토리는 먹을거리 되어주고 버섯이 재배되는 쓸모 있는 나무 산행하는 길 곳곳에 사는 참나무 울울창창한 가지 사이로 싱그러운 바람이 솔솔 불어 이마에 땀 식혀주네 참나무 숲이 내뿜는 상쾌함에 등산길을 심호흡하며 산책해보니 구절초 은은한 향기 콧등에 스며오네 쉼터에 앉아서 참나무 숲속을 유심히 관찰하니 암반에 파여 있는 계곡은 물 맑아 신선한 공기 가득하네. 詩 한 수 2021.01.19
서당 골 당산나무 45-3-2 서당 골 당산나무 수도산 서당 골 당산나무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들어 소식을 주고받던 잎사귀 속삭임 소나기를 맞아도 천둥에 놀라도 뿌리는 큰 바위를 부둥켜안아 땅속 샘물 받아먹고 살았지 봄에 새싹이 움트는 보람으로 가지마다 한 가지 소원을 길러 하늘에 건네는 당산나무 詩 한 수 2021.01.19
오동나무 44-2 오동나무 오동나무는 비바람 소리 잎사귀로 들으며 행복해하지 새소리도 알아듣고 숲속 보금자리 마련하여 따뜻한 사랑으로 품어주지 열매는 태양 빛 품어 황금 같지 가을바람에 날개가 되어도 바위틈 속에 부끄러움 숨기지 둘레길 길동무하는 시인 만나면 오동나무는 밤하늘 별들의 이야기 하나둘 안테나로 듣고 있었지! 詩 한 수 2021.01.19
뿌리 깊은 나무 44-1파 뿌리 깊은 나무 뿌리 깊은 나무 친구들은 달빛 아래 그림자를 친구 삼아서 다정히 속삭인다. 잎사귀는 바람 소리 듣고 이슬을 받아먹지 추위에 꽁꽁 얼어 힘들게 살아도 모진 태풍을 이겨온 뿌리 깊은 나무 바위틈에 허리가 휘고 말았지만 날마다 산 새소리 듣고 해맞이하는 뿌리 깊은 나무 아낌없이 사랑하는 친구 같다. 詩 한 수 2021.01.19
팽나무 44-1마 팽나무 용 대에 튼튼히 자라는 팽나무 비바람이 불어와도 귀담아들었지 점쟁이는 해마다 하늘 높이 빌었지 창공에 빛줄기 총알에 담아주니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았지 울적한 마음도 달래주는 고향의 팽나무 배꼽마당에 놀다 땀 주렁주렁 나면 시원한 쉼터였던 용 대에 앉아서 갑론을박하는 팽나무 있었지 詩 한 수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