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염소 한 쌍

별빛3 2021. 2. 7. 01:21

96

염소 한 쌍

 

산 중턱에서 산신제를 지냈다

막걸리 한잔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염소 한 마리가 불현듯 옆에 나타났다

 

배추 전 한 장을 던져주니

배고픈지 받아서 맛있게 먹는데

어디서 왔는지 염소가 한 쌍이 되었다

 

일행이 점심을 배불리 먹으며

야단법석을 떠니 방목인지 야생인지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빤히 쳐다보았다

 

목걸이를 걸 고리도 없었는데

자유롭게 자랐는지 털은 윤기가 있어

오는 추위도 함께 사랑할 것 같았다

 

'詩 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나무 꽃다발  (0) 2021.02.07
꽃다발 찻집  (0) 2021.02.07
詩 사랑하는 공간  (0) 2021.02.06
시 한 수 2  (0) 2021.02.06
詩 한 수  (0) 202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