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 41

비움과 채움

74-9 비움과 채움 지구별은 극락세계라 진선미로 숲을 이뤄서 수많은 생물과 생명체가 다양하게 살아간다. 새싹은 폭풍우가 휩쓸어도 바위틈에 돋아나 끈질긴 생명력으로 고고한 자태를 보여준다. 잎사귀는 줄기와 가지에 돋아나도 풍성하니 뿌리 깊은 나무는 채움으로 성장해가는구나. 나무는 사이좋게 친화하여 낙원을 이루었고 낙엽은 땔감에 타버려도 비움으로 승화한다. 세상은 사랑으로 비움과 채움이 되풀이되니 문화와 문명이 번창해 신세계 만들고 있구나. 연기는 하늘로 피어올라 정처 없이 떠돌아도 입자는 구름 이슬 만나 질량 받아들이는구나. 마음씨 간직하면 유전자로 종족 보존이 되니 유유상종하며 행복하게 살아 해맞이하는구나. 생태계는 수많은 동물∙식물로 함께 생존하니 억겁의 광년 비움과 채움으로 살게 되는구나.

詩 한 수 2021.03.14

우리 엄마

B74-7-7 우리 엄마 엄마는 시골 출신이라 학교 못 갔지 과수원에 농사짓는 농사꾼 큰딸이었지 아빠 만나 글씨를 배우고 한글도 쓰셨지 호롱불 생활하다 백열등 만나 신기했지 나비와 꽃을 색동 실로 예쁘게 수놓았지 수예품 시장에 팔아 삼 남매 먹여 살렸지 엄마가 밤늦게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지 재봉틀 일이라도 열심히 하여 안심하였지 추위에 강물 꽁꽁 얼면 얼음 깨고 빨래했지 유과 만들어주면 나누어 먹고 좋아했지 형과 같이 새 옷 입고 기념사진도 찍었지 시골길 수 십 리 걸어 다녀 발바닥 갈라졌지 한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았지 엄마가 착실한 덕분에 잘 살 수 있어 행복했지 헌신적인 사랑, 그 보고 싶은 우리 엄마

詩 한 수 2021.03.09

소낙비 2

B74-7-1 소낙비 2 소낙비는 하늘의 선물 천둥소리는 하늘의 지휘자 별안간 장대비로 쫙 쏟아지면 온통 지붕을 두드려 합창한다. 구름은 겹겹이 겹치며 비를 내리니 샘물로 되면 화폭에도 물결이 흐른다. 나무 위에도 거리에도 음악으로 넘친다. 금수강산에 들꽃 풀꽃 아름답게 핀다. 비 갠 뒤에 푸른 하늘에 산들바람 불면 삿갓구름은 그대로 한 개의 음표가 된다. 정화수로 깨끗이 여과하여 마시는 물 낮달 너머 무지개가 활짝 웃고 있다.

詩 한 수 2021.03.09

소낙비

B74-7-1 소낙비 소낙비는 하늘의 선물 천둥소리는 하늘의 지휘자 음악 들리니 방아깨비도 춤춘다. 별안간 소낙비가 쏟아지면 지붕을 온통 두드려 합창이 된다. 나무 위에도 거리에도 음악으로 넘친다. 소낙비는 화폭에도 물결이 흐른다. 정화수로 깨끗이 여과되면 마시는 물 초근목피 성장하는 분위기에 빠져든다. 소낙비는 발육을 촉진하지만 비 갠 뒤에 푸른 하늘로 맑아지면 둥근달 아래 무지개가 활짝 웃고 있다. 구름은 겹겹이 겹치며 그림을 그려 삿갓구름이 음표처럼 예술로 떠 있어 계절 따라 변한 소낙비 덕분에 샤워한다.

詩 한 수 2021.03.09

청신경

B74-6-2 청신경 어릴 때 안마당 밭에 푸성귀 있어 귀뚜라미 소리 들으면서 공부했네. 주어온 뇌관 폭발하는 소리에 놀라 청신경이 마비되어 알아듣지 못하네. 날마다 달팽이관에 쏴~하는 소리 나이아가라 폭포수 소리처럼 들리네. 소리는 귀속 정신 차릴 수 없을 정도라 새소리 바람 소리 물결 소리 잃고 말았네. 스마트 폰에 문자하여 살기 좋은 세상 멀지 않아 내 귀도 기어로 소리를 듣겠네. 박장대소하는 표정으로 스트레스 물리치니 속기사 도움으로 청신경 소통되어 편리했네.

詩 한 수 2021.03.07

외갓집 가는 길

74-6-1 외갓집 가는 길 외갓집 가는 길은 논길 탱자나무와 과수원이 있었지 바둑판처럼 여러 갈래로 난 들길 논두렁에는 개구리 소리 개굴개굴 미꾸라지와 우렁이도 잡았지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지 코스모스 아름답게 핀 외갓집 가는 길 인적 드물어도 산 넘어가야 하니 형과 나 겁 없이 걷던 길 석양에 노을이 참 아름답던 길 강에 도달하면 나룻배를 타고 건넜지 강 건넌 기억 아직도 생생한 외갓집 가는 길 나룻배 타면 즐겁고 한없이 기분 좋았지 모래밭은 넓으니 황금빛이 반짝였지 외갓집만 떠올리면 엄마 생각나지

詩 한 수 2021.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