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7-7
우리 엄마
엄마는 시골 출신이라 학교 못 갔지
과수원에 농사짓는 농사꾼 큰딸이었지
아빠 만나 글씨를 배우고 한글도 쓰셨지
호롱불 생활하다 백열등 만나 신기했지
나비와 꽃을 색동 실로 예쁘게 수놓았지
수예품 시장에 팔아 삼 남매 먹여 살렸지
엄마가 밤늦게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지
재봉틀 일이라도 열심히 하여 안심하였지
추위에 강물 꽁꽁 얼면 얼음 깨고 빨래했지
유과 만들어주면 나누어 먹고 좋아했지
형과 같이 새 옷 입고 기념사진도 찍었지
시골길 수 십 리 걸어 다녀 발바닥 갈라졌지
한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았지
엄마가 착실한 덕분에 잘 살 수 있어 행복했지
헌신적인 사랑, 그 보고 싶은 우리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