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우리 엄마

별빛3 2021. 3. 9. 06:18

B74-7-7

우리 엄마

 

엄마는 시골 출신이라 학교 못 갔지

과수원에 농사짓는 농사꾼 큰딸이었지

아빠 만나 글씨를 배우고 한글도 쓰셨지

 

호롱불 생활하다 백열등 만나 신기했지

나비와 꽃을 색동 실로 예쁘게 수놓았지

수예품 시장에 팔아 삼 남매 먹여 살렸지

 

엄마가 밤늦게 보이지 않으면 걱정했지

재봉틀 일이라도 열심히 하여 안심하였지

추위에 강물 꽁꽁 얼면 얼음 깨고 빨래했지

 

유과 만들어주면 나누어 먹고 좋아했지

형과 같이 새 옷 입고 기념사진도 찍었지

시골길 수 십 리 걸어 다녀 발바닥 갈라졌지

 

한집에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과 함께 살았지

엄마가 착실한 덕분에 잘 살 수 있어 행복했지

헌신적인 사랑, 그 보고 싶은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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