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외갓집 가는 길

별빛3 2021. 3. 7. 02:31

74-6-1

외갓집 가는 길

 

외갓집 가는 길은 논길

탱자나무와 과수원이 있었지

바둑판처럼 여러 갈래로 난 들길

 

논두렁에는 개구리 소리 개굴개굴

미꾸라지와 우렁이도 잡았지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지

 

코스모스 아름답게 핀 외갓집 가는 길

인적 드물어도 산 넘어가야 하니

형과 나 겁 없이 걷던 길

 

석양에 노을이 참 아름답던 길

강에 도달하면 나룻배를 타고 건넜지

강 건넌 기억 아직도 생생한 외갓집 가는 길

 

나룻배 타면 즐겁고 한없이 기분 좋았지

모래밭은 넓으니 황금빛이 반짝였지

외갓집만 떠올리면 엄마 생각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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