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6-1
외갓집 가는 길
외갓집 가는 길은 논길
탱자나무와 과수원이 있었지
바둑판처럼 여러 갈래로 난 들길
논두렁에는 개구리 소리 개굴개굴
미꾸라지와 우렁이도 잡았지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지
코스모스 아름답게 핀 외갓집 가는 길
인적 드물어도 산 넘어가야 하니
형과 나 겁 없이 걷던 길
석양에 노을이 참 아름답던 길
강에 도달하면 나룻배를 타고 건넜지
강 건넌 기억 아직도 생생한 외갓집 가는 길
나룻배 타면 즐겁고 한없이 기분 좋았지
모래밭은 넓으니 황금빛이 반짝였지
외갓집만 떠올리면 엄마 생각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