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7-1
소낙비 2
소낙비는 하늘의 선물
천둥소리는 하늘의 지휘자
별안간 장대비로 쫙 쏟아지면
온통 지붕을 두드려 합창한다.
구름은 겹겹이 겹치며 비를 내리니
샘물로 되면 화폭에도 물결이 흐른다.
나무 위에도 거리에도 음악으로 넘친다.
금수강산에 들꽃 풀꽃 아름답게 핀다.
비 갠 뒤에 푸른 하늘에 산들바람 불면
삿갓구름은 그대로 한 개의 음표가 된다.
정화수로 깨끗이 여과하여 마시는 물
낮달 너머 무지개가 활짝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