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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대신하는 로봇, 그 로봇을 이끄는 SW

별빛3 2009. 1. 4. 19:41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그 로봇을 이끄는 SW

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9.01.04 13:25



지난 2004년 3월 미국 남서부지역 한 사막에 25대의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특이한 점은 모든 자동차에 운전자가 없었다. 무인자동차였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고등방위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제1회 그랜드 챌린지' 대회의 한 장면이다. 당시 217㎞에 이르는 사막 구간을 완주한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다.

난이도를 높인 지난 2007년 3회 대회는 사막이 아닌 도시 환경에서 치러졌다. 신호 준수와 차선 인식, 주행 중인 차량 회피 등 자율주행 요건을 강화해 6개팀이 성공했다. 상용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김영준 수석은 4일 "인간의 노동을 줄여주고 편의를 제공하는 다양한 로봇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앞으로 5∼10년 후면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직접 운전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소프트웨어가 이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범재 박사팀은 지난해 10월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새 로봇 '마루'를 공개했다. 이 기술은 일본 혼다의 '아시모'보다 늦게 나왔지만 다른 로봇에도 적용할 수 있는 호환성을 지닌 것이 장점. 유 박사는 이를 소프트웨어적 진화로 규정했다.

진화한 소프트웨를 필요로 하는 지능형 로봇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은 분야는 자동차다. 산업 분야 중 로봇 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도 역시 자동차업계다.

실제 무인자동차 선두주자인 도요타자동차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의 '뇌'를 탑재한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다. 명령만 내리면 고령자 등 인지능력이 부족한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엔 진화된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김영준 수석은 "로봇의 발달은 소프트웨어의 발달과 궤를 같이한다"며 "현재 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인간의 뇌를 대신할 로봇소프트웨어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는 로봇을 활성화하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로봇을 새로 개발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지만 자동차의 경우 기존 기계적 특성을 대부분 유지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소프트웨어는 보통 마이크로프로세서에서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컴퓨팅 파워의 발전과 인공지능에 대한 욕구는 로봇용 소프트웨어에 더 중요한 역할을 요구하게 됐다. 전체를 통합하고 조율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뇌의 역할을 소프트웨어가 담당해야 한다.

실제 무인자동차는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성측정장치(IMU), 스테레오 카메라 등의 정보를 통합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이에 대한 명령을 내려야 한다. 이를 수행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다.

무인자동차의 작동을 책임지는 로봇 소프트웨어는 크게 외부의 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센서처리모듈과 외부에서 입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행경로 설정과 명령을 생성하는 주행수행모듈 그리고 모든 명령을 제어하는 제어모듈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즉 사람의 시각과 청각은 센서처리모듈이 담당하고 손과 발은 제어모듈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두뇌에 해당하는 부분은 주행수행모듈이 맡는다.

김영준 수석은 "개발자들은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분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런 기능을 '오케스트레이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래 해법은 분산과 통합
하지만 실제 로봇 소프트웨어 연구는 아직 수많은 산을 넘어야 한다. 무인자동차의 경우 인프라에 해당하는 지능형 도로와 소프트웨어의 정보수집과 주행명령을 완벽하게 받아들일 장비가 있어야 한다.

로봇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간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서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협력자로 보기보단 전혀 다른 분야 연구자로 인식하고 있는 때문이다.

김영준 수석은 "가정용 로봇이든 무인자동차든 결국 로봇 소프트웨어의 핵심 역할은 동일한 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컴퓨터 멀티코어 기술 발전과 함께 동시처리 및 조율 기술 그리고 분산 소프트웨어 구조기술 등의 역할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로봇 개발자가 소프트웨어를 잘 모르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로봇이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한 지능을 갖춘 로봇의 출현은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사진설명=지난 2007년 그랜드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 타탄레이싱팀의 자율주행자동차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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