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어머니

별빛3 2008. 11. 3. 05:32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맞으면 마당을 쓸고

종교에 관심을 두고 기도하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다듬질하는 소리는                                                  

맑고 청아하게 울려퍼져서 

파동이 기운차게 번져나가는

리듬이 있었습니다.  


손수 정원을 만들어

형형색색의 꽃이 피어나도록                 

화단을 더욱 멋지게 단장시켜보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꽃씨를 심고

꽃향기가 공간에 번지면

손님에게 향기를 맡아가도록 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석류나무에 열매가 

영글어 씨알이 새콤해지면

술을 담아 맛보게 하는 자랑스런

솜씨가 있었습니다.                   


수예품을 만들 때는

기본을 본뜨고 복사하여

조화롭게 배치해 수놓아 꾸미는  

기술이 있었습니다.   


한겨울에 추워지면

꽁꽁 얼어버리지 않도록

따뜻한 가슴으로 안고 보호하는

온기가 있었습니다.          

 

한여름에 더워지면

시원한 삼베옷을 입히고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는 세심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성공할 수 있도록                                

정성껏 뒷받침해 주시고

따뜻한 모성애로 정을 심어주는

사랑이 있었습니다.            


양계업을 시작하면

튼튼하게 잘되도록 애쓰시고

건강하게 씨알이 맺도록 노력하는              

의지가 있었습니다.   


가정에 풍파가 일면

말없이 고통을 감내하시고

정성을 다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

정신이 있었습니다.

 

글 : 서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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