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10-7
바둑이
집안 마당 지키는 바둑이
주인 말 잘 알아듣는 지킴이
아호라 이름 지어 호칭해주니
듣기 좋은지 꼬리를 흔들어준다
낯선 소리나 사람이 들어올 때
짓는 울림이 그토록 왕왕거리지만
목소리 언제나 안전이 제일이다
그 점이 바로 그의 매력이다.
풍기는 냄새가 그토록 향긋해서
날마다 한 번씩 꼭 샤워시켰는데
그 냄새가 향기로 몸에 배어들었다
털은 하얀 바탕에 금빛 색깔이다
잃어버려 3년 만에 찾아온 바둑이
정든 고향 쪽으로 마음이 끌리듯
향기를 맡아보고 길 찾았는가!
목줄을 질질 끌고 찾아오니
주인을 찾아간다는 마음일까
이거야말로 제집을 지키는 종
다른 종자에 없었던 모든 것들
회상하고 다스리는 영감을 준다.
훈련장소가 마음에 담겨있어
몸 움직이는 신비한 바둑이여
끝까지 느낌 따라가는 감각 세계
생태계는 미묘하게 교감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