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잃어버린 바둑이
담장 밖에서 낯선 소리 나면
멍멍~멍! 짖어대는 파수꾼
집 지킨다고 신경 쓰는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
어느 날 풀어놓고 키웠더니
외출하고 돌아오지 않는다.
잃었다고 포기를 했는데
삼 년 만에 돌아왔다
개목걸이 줄 질질 끌고
찾아오니 깜짝 놀랐다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가슴으로 올라탔다
잊지 않고 생각해주니
후각이 대견한 바둑이다
한꺼번에 잃어버린 삼 년
즐겁게 지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