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3
변화
폭발물 사고로 알아듣지 못하는 귀
문자로 소통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고도난청이 되자 정말 외로웠다
인간관계 불통이라 답답했다
마스크 한 사람의 발언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다.
필기로 쓴 내용을 읽어보고
그나마 소통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중 인터넷 시대에 만난 스마트 폰은
문자로 전송할 수 있어 얼마나 편리한가
침묵하려고 침묵하는 게 아닌 내가
침묵 앞에 서 있으면 문자가 되어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한 말들이
머리 위 분수로 솟구친다.
아버지는 6.25 전쟁 후
청춘일 때 동장에 당선했다
하지만 억울하게 암살당했다
회상이 될 때마다 하늘을 본다.
디지털 시대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침묵하고 있을 나는
문화/문명 세계 만나보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