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102가
코로나
바람이 들여다볼 수 없는 연못에
물 밖으로 연꽃을 피어 올리듯
제 몸에 얼마나 많은 숨구멍
뚫어야 했을까
연한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진흙에 파묻은 발은
새우잠으로 캄캄한 어둠을
견뎌내었을까
올봄에 보지 못한 연꽃을
내년에는 꼭 보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