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서당 골

별빛3 2021. 2. 28. 23:30

B72-3

서당 골

 

천자문을 배우는 서당 골이 있었다.

수억 년 풍화된 용대가 산격동에 있었다.

 

수염을 품격 있게 기른 할아버지가

대나무 숲이 울창한 한옥에 앉아 계셨다.

 

장죽을 물고 온돌방에 다정한 말로

한자 가르쳐주던 생생한 모습이 떠오른다.

 

정상에 마을 수호하는 신단수 있어

점쟁이가 신점을 알아보는 제단도 있었다.

 

암반에 팽나무 씨앗 총알처럼 영글어

딱총을 만들어 쏘아보는 재미도 있었다.

 

공기 좋은 마을에 종달새 노래하니

번개와 폭풍우 몰아쳐도 위풍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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