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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진화 이론 뒤집는 초신성 발견

별빛3 2009. 3. 25. 02:52

 별 진화 이론 뒤집는 초신성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09.03.24 11:03 | 누가 봤을까? 

 

(서울=연합뉴스) 우리 태양보다 100만배나 밝은 큰 별이 너무 이른 시기에 폭발한 것으로 밝혀져 별의 진화에 관한 이론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연구진은 지난 2005년 10월 2억1천500만 광년 거리에서 발견된 나선은하 NGC266에 속한 초신성 SN 2005gl의 폭발 영상을 2007년에 촬영한 잔상과 비교한 끝에 이 별이 이론과 달리 젊은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을 뿐 아니라 블랙홀 속으로 사라지지도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별의 진화에 관한 이론에 따르면 질량이 태양의 8~20배인 별들은 초신성 폭발로 죽음을 맞이하지만 그보다 큰 별들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허블 망원경이 1997년에 촬영한 폭발 전의 사진을 통해 이 별이 LBV(밝은 청색 변광성)에 속하는 젊은 별이었음을 발견했으며 2007년 사진에서 이 초신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또 이 별의 폭발 과정에서 수소 성분이 많은 외곽층의 대부분은 그대로 남아 있고 초신성 폭발의 전제조건인 핵융합 재(灰)로 이루어진 거대 질량의 철 성분 핵을 가질만큼 나이가 많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아마도 쌍성계의 한 별이 짝별을 삼킨 바람에 핵이 휘저어져 폭발이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 아니면 별의 진화에 관한 이론이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별의 예기치 못한 폭발은 다른 별들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구에서 7천5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속의 LBV 에타 카리나에처럼 우리태양 질량의 100배 이상인 다른 큰 별들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전에 수소 껍데기층을 폭발로 완전히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에타 카리나에를 집중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oungni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