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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힐러리 공조 본격화

별빛3 2009. 3. 23. 05:48

2008년07월13일 00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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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힐러리, 공조 본격화
“화합”(Unity)마을에서 같은 목표로 뛰자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면충돌했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7일 경선 후 처음으로 '화합'의 손을 맞잡았다.
 오바마와 힐러리는 이날 뉴햄프셔의 소도시 유너티(Unity)에서 첫 공동유세에 나선 것. 유세장소인 유너티는 이름 자체가 화합이라는 뜻을 지녔을 뿐 아니라 지난 1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두 후보가 공교롭게도 이곳에서 똑같이 107표씩을 득표했던 점 등이 감안돼 선정된 곳.
오바마와 힐러리는 이날 오전 함께 워싱턴을 떠나 뉴햄프셔로 날아갔다. 이들은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대립했던 경선 당시와 달리 다정하게 비행기에 올라 정겹게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유너티 행사장에 인기그룹 'U2'의 '뷰티플 데이'가 울려 퍼지고 2천500여명의 청중이 "맞아요. 우리는 할 수 있어요(Yes We can)"를 외치는 가운데 나란히 연단에 올랐다. 연단에 올라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하면서 이들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감싸안기도 하고 얼굴을 맞대기도 하는 등 마치 '연인'처럼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힐러리는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색 투피스 정장을 차려입었고, 오바마는 흰색 와이셔츠에 역시 파랑색 넥타이로 포인트를 줬다.
오바마는 연단 위 오른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먼저 연설에 나선 힐러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봤다.
 TV로 생중계된 이날 연설에서 두 사람이 '연출'해 낸 모습은 경선기간의 앙금을 털어내고 당의 화합을 도모하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로 여겨졌다.
 힐러리는 "우리는 서로 다른 길에서 시작했지만 오늘 우리의 마음은 미국을 위한 똑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버락 오바마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오바마의 대선승리를 '축원'했다.
또 힐러리는 "오늘 우리가 유너티에서 시작한 일은 오바마가 차기 대통령의 선서를 하는 국회의사당에서 끝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정당이고, 하나의 미국"이라고 외쳤다.
 이어 등장한 오바마는 "나는 힐러리를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민주당과 미국이 빌 클린턴과 힐러리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를 나는 알고 있다"고 클린턴 내외를 치켜세웠다.
오바마는 "우리는 진정으로 그들(빌과 힐러리)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것은 비단 내 선거운동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그들의 봉사와 비전, 지혜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나는 경선과정에서 힐러리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지난 16개월간 힐러리와 경쟁상대로 무대에 섰지만, 오늘 (동반자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힐러리를 '배려'했다.
앞서 힐러리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위해 힘써줄 것을 호소했고, 이에 화답해 오바마는 경선과정에서 큰 빚을 떠안은 힐러리를 위해 부채탕감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오바마는 26일 힐러리 지지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 모임에서 자신이 개인적으로 힐러리에게 부채상환용으로 쓰도록 2천300달러짜리 수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연방 법률에 따라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최고액이다. 오바마는 이 날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행사 무대에 등장, 그동안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했던 지지자들에게 힐러리의 부채 상환을 위해 돈을 기부해줄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가 경선 과정에서 진 부채의 규모는 2천만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워싱턴 (연합:KAP특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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