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한 수

발코니에 박새

별빛3 2021. 2. 27. 08:30

64-1

발코니에 박새

 

발코니에 박새가 홀로 날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신기한 마음에 먹이를 주고

창밖으로 보내려 했는데 눈을 마주 보고 알았는지

 

자연으로 날아가고자 좌우로 왔다 갔다 날더니

알루미늄 문틈이 있는 창고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이상한 마음에 문 열어보니 어디로 갔는지 행방불명이다.

 

인위적으로 잡혀 든 박새가 아니라서

안심하고 탈출했는지 알 수가 없었지만

창틈에는 여전히 공기가 넘나들 수 있었다.

 

물도 열화를 받으면 수증기로 증발하듯이

energy로 기화되어 자연에 연결되었단 말인가?

네가 한 일은 잘못한 일이 없어 승화되고 말았구나.

 

닫혀있었던 발코니인데 어떻게 들어 왔는지

궁금하고 의문점이지만 새집이 없음을 알고 가네.

슬픔에 얼었던 마음을 어루만져보려고 오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반가운 마음에 사랑하려 했는데

열정이 있을 때 기쁨을 맛보아야 극치를 느낀다.

기회 공유하지 못한 너는 사랑도 모르고 사라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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