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매체가 아니라 콘텐츠

별빛3 2013. 9. 14. 14:36

       
“온·오프 구분 없애야 진정한 뉴스룸 통합”
한겨레 유강문 편집국장 “내러티브·스토리 중심의 지면 추구”
2013년 03월 27일 (수) 15:32:49 강진아 기자 saintsei@journalist.or.kr
   
 
  ▲ 한겨레 유강문 편집국장  
 
“우리가 생산하는 것은 매체가 아니라 ‘콘텐츠’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온·오프라인의 통합 역시 콘텐츠의 통합이다.”

지난 22일로 취임 한 달이 지난 한겨레 유강문 편집국장의 고민은 ‘콘텐츠’에서 출발한다. 지면 개편이라는 말 대신 ‘콘텐츠의 혁신’이라 일컫는다. 그는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부터 한겨레의 변화를 찾는다.

이미 모든 신문들이 절감하는 신문의 위기를 타개할 방책도 콘텐츠에 있다. 온라인 강화는 시간문제일 뿐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유 국장은 더 이상 한정적인 편집국의 인력과 자원을 이동시키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온·오프라인이라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로운 ‘콘텐츠의 이동’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콘텐츠의 이동과 재구성, 전환이 가능한 생산조직과 제작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있다. 신문과 온라인, 모바일 등 각각의 매체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숙제다.”

‘온라인과의 공존’을 내세운 유 국장은 2009년 베이징 특파원을 마치고 디지털미디어본부 근무를 자원했다. 새로운 일을 찾던 당시 온라인에 대한 역량 투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온라인뉴스부장, 스페셜콘텐츠부장, 온라인부문장 및 에디터를 지내며 온라인뉴스 유통과 콘텐츠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체감했다. 유 국장은 “온라인의 변화는 신문의 변화를 동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기자들의 발상 전환도 중요하다. “기자들의 의식 속에 있는 신문과 온라인의 구분을 없애면 본질적인 온·오프라인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신문과 온라인 기자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생산자’라는 자긍심이 요구된다.”

창간기념일인 5월15일을 기점으로 지면의 변화도 꾀할 생각이다. 지난해 새로운 시도로 호평을 받은 토요판 모델을 강화하고 그 ‘정신’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국장은 “내러티브와 스토리 중심의 기법을 활용하고 하나의 이슈에 천착해 새로운 의제를 제시하는 정신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섹션의 재구성도 고민이다. 유 국장은 “섹션이야말로 독자들의 세분화된 요구를 반영한다”며 “독자의 1주일 생활리듬에 맞는 요일별 테마를 재배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25주년을 맞는 한겨레에 창간정신을 되새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유 국장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한겨레 창간정신의 뿌리는 변함없다. 다만 시대적 변화와 감수성에 맞는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레가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을 비롯해 자기만의 논리와 주장에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한다는 것이다.

유 국장은 “새로운 진보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되는 미래에 주목하는 것”이라며 “정당정치의 틀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고 사회·문화 등 정치 밖에서 정치의제를 확대하는 등 새로운 의제를 선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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