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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학 성과 1위는 '아르디' 화석

별빛3 2009. 12. 19. 22:05

<과학> 올해 과학 성과 1위는 `아르디' 화석

연합뉴스 | 입력 2009.12.18 10:13 | 수정 2009.12.18 16:00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서울=연합뉴스) 44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최고(最古) 인류의 화석 `아르디'에 관한 연구가 사이언스지에 의해 올해 최고의 과학적 성과로 선정됐다고 BBC 뉴스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Ardipithecus ramidus)'라는 학명으로 불리는 이 고인류 여성 화석은 199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됐으나 보존 상태가 워낙 안 좋아 발굴과 분석, 재건 작업에 15년이 걸렸다.

아르디는 이전까지 최고의 인류로 알려졌던 `루시'보다 120만년 앞선 것으로 두개골과 치아, 골반, 손발 등의 특징으로 미뤄 사람과 공동 조상에서 출발한 아프리카 영장류가 광범위하게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이 화석은 특히 진화 초기 인류 조상의 모습이 현재의 침팬지와 같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줘 인류와 현생 영장류 사이에 직접적인 유연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일반인들의 믿음을 산산히 깨뜨렸다.

사이언스지 10월호에 아르디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팀 화이트 교수는 재건한 골반 뼈를 통해 아르디가 직립 보행했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면서 "아르디는 침팬지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다. 아르디는 우리의 먼 과거를 보여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사이언스지는 이 연구가 "9개국 47명의 과학자가 15년간 심혈을 기울인 고도의 협력 작업의 결정체"라면서 "아르디는 초기 인류 진화에 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꿔놓았다"고 논평했다.

사이언스지가 `올해 10대 과학적 성과'로 꼽은 그밖의 연구들은 다음과 같다.
▲ 펄서의 미스터리: 미항공우주국(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펄서, 즉 고도로 자화(磁化)되고 급속히 회전하는 중성자별의 존재가 밝혀졌다.

▲ 수명 연장 연구: 라파마이신이라는 면역강화 약물이 중년 생쥐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 꿈의 나노물질 그래핀: 한 겹의 탄소 원자층으로 이루어진 나노물질 `그래핀'이 철보다 200배 강하고 구리보다 1천배 높은 전도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져 전자 기기에 응용되기 시작했다.

▲ 식물의 생존 비결: 가뭄에도 식물이 살아남게 해 주는 결정적인 분자의 구조가 밝혀짐으로써 오랜 가뭄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할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 최초의 X-선 레이저 촬영 장비: 미국 SLAC 국립입자가속기연구소는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장면을 촬영하고 물질을 최고도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X-선 레이저 기구를 개발했다.

유전자 치료: 유럽과 미국 과학자들이 치명적인 뇌질환과 유전성 시각장애 및 중증 면역장애를 치료하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

▲ 자기의 단극(單極) 발견: 현대 전자기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고 있지만 100여년 전부터 그 존재가 예견됐던 자기의 단극(monopole)이 마침내 영국 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 달의 물: NASA의 달 충돌체 LCROSS 실험으로 달 표면에서 물의 존재가 확인됨.

▲ 허블망원경 수리: 우주 연구에 혁명을 일으킨 허블 망원경에 마지막으로 수리와 장비 교체가 이루어짐으로써 이전보다 더욱 놀라운 우주 영상들이 지구로 전송되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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